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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프로젝트에 대하여

특별전 <힌터랜드(Hinterland)>는 PACK의 기획팀이 TRPG 플레이를 통해 빚어낸 힌터랜드 세계 설정을 미술가, 소설가, 음악가, 3D 환경 디자이너와 공유해 구현해 낸 온라인 전시이다. 이 전시는 플레이스테이션 1의 미감을 떠올리게 하는 3D 공간에서 벌어지며, 미래 세계를 묘사하는데 빈틈이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몇 가지 농담 같은 설정 위에 세워져 있다.

먼저 이 전시는 기획 시점보다 먼 미래에서 열린다. 2021년에 PACK이 최초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들이 품은 '가상의 미래에 대한 설정을 계승한 전시'이다. 특별전 <힌터랜드>는 23세기의 인류가 남긴 메타버스 데이터-화석을 발굴해낸 멀고 먼 미래의 인류가 개최한다. 과거 23세기 인류가 남긴 데이터-지층에서 화석을 발굴한 메타버스 고고학자는, 23세기 인간이 메타버스를 통해 교류하고 노동했음을, 대부분의 육지가 수몰된 환경에서도 하우스 보트를 거처 삼아 살아남았음을 확인하였다. 초기 DAO의 제안 및 투표 기능을 토대로,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도 나름의 필수적 인프라를 구축한 점에서는 큰 흥미를 느꼈다. 특별전 <힌터랜드>는 발굴된 데이터-화석을 연구한 결과로 개최하는 전시이고, 처음 데이터 서버를 발견한 열대지역의 심해에서 열린다. 인공적 조명이 없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다.

전시 제목인 힌터랜드는 번역하면 ‘배후지’라는 의미다. 도시의 정치·경제·사회적 영향력이 가 닿는 주변 지역을 말한다. 이를테면 봉건주의 시대의 성 바깥의 공간이다. 전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지만, 제목은 필 닐(Phil A. Neel)의 저작 「힌터랜드: 미국의 계급과 갈등의 새로운 풍경(Hinterland: America's New Landscape of Class and Conflict」(2018)에서 영향을 받았다. 책에서 21세기 닐은 미국 자본주의가 도시와 플랫폼에 자본을 집중시키는 사이, 이를 지탱하는 농장, 발전 클러스터, 물류거점 같은 배후지에선 비공식적 일자리, 암시장 활동, 임시 고용 등의 외부 효과가 증가해 왔음을 고발한다. 이때 배후지란 실재하는 특정 지역이라기 보다는 상징적 공간인데, 당대 현대 자본주의의 근본 모순이 고이는 곳을 말한다.
한편, 특별전 <힌터랜드>가 보여주는 25세기 배후지는 앞서 말했듯 PACK의 시대보다는 먼 미래이고, 발굴자들에겐 먼 과거의 버전이다. 이는 독점, 감시, 자연 파괴와 착취로 특징 지어지는 21세기 자본주의가 잠재적으로 품고 있던 미래일 수도 있고, 전혀 오지 않을 미래 또는 과거일 가능성도 가득하다. <힌터랜드>의 세계 설정에 기반한 대화와 창작 과정에서, 2021년에서 멀고 먼 미래로 상징 추방된 창작자와 PACK이 품었던 질문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이상으로 소개를 대신하고 싶다. 이 질문들은 기획의 핵심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막상 구상한 세계 설정의 스케일이 방대하다 보니 질문 바깥의 우회로로 빠진 때도 많았다. 아직 오지 않거나 먼 과거인 배후지의 시간에 대한 모든 설정과 그 재현은 일종의 해석이다. 따라서 모든 설정은 언제든지 새로운 해석에 의해 추가되거나 뒤집힐 수 있다. 관심 있는 이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 더 쉽고 빨라진 자본의 이동. 24시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위 자산에 비해, 눈으로 보이는 자산은 왜 아직도 무겁고 단단해 보일까?
• 노동의 파편화와 디지털 노동의 전면화는 결국 어디에 가 닿게 될까?
• 계급과 국가의 경계는 어떻게 흐려지는 것 같으면서 동시에 선명해지는 걸까?
• 자동화되어 가는 도시 속 삶을 지탱하기 위해 투입되는 다양한 인적 자본은 늘어나게 될까 줄어들게 될까?
• 삶을 견디기 위해 어느 순간에는 신체를 개조하게 될까?
•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이 필수적으로 필요해지는 때가 언제일까?
• Web2.0에서 Web3.0로의 전환, 오픈 메타버스(open metaverse)의 실현과 같은 변화는 기후위기와 무관한 것일까?
• 기후위기를 막아내는 것과 우리가 바다 위 삶을 받아들이는 것 중 어떤 미래가 우리의 것일까?
• 만약 육지가 바다로 수몰된다면, 부유식 파력 발전기 위에 삶을 꾸려야 하지 않을까?

Artists

SF 소설가

writer_1김창규
writer_2돌기민
writer_1문이소
writer_2황모과

시각 예술가

writer_1고경빈
writer_2오가영
writer_1로랭
writer_2이현우

컨셉 아티스트

writer_2김정태

음악/사운드 아티스트

writer_2살라만다

PACK

PACK은 창작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미술의 생산과 유통을 매개하는 아트 플랫폼이다. 문화예술 콘텐츠 생산과 관련한 아트 디렉팅, 공간 디자인, 시각 디자인, 브랜딩, 연구, 교육, 출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다. 미술의 경험에서 소유와 향유의 차원을 기술과 접목하여 온 /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무엇이든 NFT?»(2021, 서울), «오늘, 하루, 매일, 내일»(2021, 서울-세종-부산-울산), «느낌의 경로»(2020/2021, 서울), «pack.KUHO: Parts of air»(2020, 서울), 아트페어 «PACK»(2017/2018/2019, 서울) 등이 있다.

www.pack.systems
@pack_systems@hinterland.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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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주관PACK/리사익
3D 제작오하늘
SF초단편 소설김창규, 돌기민, 문이소, 황모과
발행일2022.1.14
시각 예술고경빈, 도비 "로랭" 분타란, 오가영, 이현우
편집자정민숙
컨셉아트/레벨 디자인김정태
후원logologo
음악/음향살라만다
협력logo
그래픽디자인/웹사이트YinYang
Copyright © 2021. PACK All Rights Reserved. logo
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 <ART MUST GO ON> 선정작